당신의 아티스트 이름은 무엇입니까. What is your artist name?
Mondaystudio
당신이 속한 크루나 단체, 레이블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What is your crew or label name?
SUBBEAT
당신은 어느 도시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까. In which city do you mainly perform music
Seoul
당신이 주로 사용하는 아티스트 SNS 계정은 무엇입니까. What is your SNS account for public?
Twitter @mondaystudio
올해 당신의 베스트 싱글 또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한 트랙은 무엇입니까. What are your best singles or the tracks you have played the most in this year?
(리스트는 BPM 빠르기 순으로 작성.)
104
Pasocom Music Club(パソコン音楽クラブ) – Inner Blue
최근 일본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인 아티스트 파소콤 뮤직 클럽의 신곡 Inner Blue.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이후 시티팝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tofubeats와는 또 다르게 밀레니엄 근처의 세대가 재해석한 시티팝은 그 연장선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색다른 느낌이란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곡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Grover Washington Jr.에서 여러 메타포를 차용했는데, 앨범 커버까지 오마쥬가 담겨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105
썸데프(SOMDEF) – 미끌미끌 (Feat. Crush) (Slip N Slide)
댄스홀(Dancehall) 리듬 위에 올라간 사랑스러운 코드 진행, 그리고 크러쉬의 펑키한 랩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2018년 최고의 K-pop R&B 튠을 만들어냈다. 귀여운 돌고래와 펭귄, 개구리가 흥겹게 춤추는 뮤직비디오는 또 하나의 묘미.
121
Mark Redito – Everything Felt Right
필리핀계 LA 기반 뮤지션 Mark Redito는 그가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트로피칼 리듬(dembow나 dancehall과 같은)을 이 곡에 담아냈다고 한다.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트로피칼 비트와 베이스 사운드, 그리고 보컬 사운드는 마치 수평선 위에 석양이 지는 해변에서 파티를 즐기는 것만 같은 흥겨운 기분을 이끌어낸다.
122
Crackazat – Sundial
개인적으로는 2018년의 하우스란 이런 것이다 라는 느낌으로 선정한 음악이다. 미니멀한 포온더플로어 비트 위에 딥하우스와 소울풀 하우스의 느낌이 살아있는 이 곡은 동시대의 하우스 음악을 가장 잘 대표하는 느낌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트랙이기에 클럽에서 자주 틀었다. 사실 이 곡은 2017년 정규 앨범에 수록된 바 있는 곡이지만, 2018년에 리믹스 트랙과 함께 싱글 앨범으로 릴리즈 되었기에 이를 핑계삼아 올해의 트랙으로 선정하였다. 그럴 만큼 가치가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122
이달의소녀(LOONA) – Rosy (Feat. 희진) (고원, Olivia Hye)
공간감이 느껴지도록 믹싱된 사운드 속에서 깊게 울려 퍼지는 808 느낌의 베이스와 킥은 고막을 때리는 것을 넘어온 몸을 꽉 채우는 느낌이다. 이러한 사운드 위에 올라가는 청아한 보컬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든다. 일단 장르적으로 봐도 절대 전형적인 케이팝이 아니면서도 훌륭한 작/편곡과 믹싱, 그리고 보컬이 만나니 이보다 더 완벽한 것이 있을까? 올해의 K-pop로 꼽고 싶은 곡이다.
123
Peggy Gou – Han Jan
2018년의 음악을 얘기하면서 Peggy Gou를 굳이 한 번 더 꺼내는 것 자체는 진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히트곡 ‘잊게하네’와 함께 릴리즈된 수록곡 ‘Han Jan’은 꼭 언급하고 싶다. 120BPM대의 하우스 템포 위에 얹어 나오는 순도 높은 브레이크비트는 포온더플로어 일색의 요즘 클럽 튠의 휴게소와 같은 역할을 훌륭히 하고 있다. 기나긴 하우스 믹셋에서 브레이크비트로 변속되는 순간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 잔’은 올해 클럽 튠의 가장 적절한 변속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126
방탄소년단(BTS) – IDOL (Feat. Nicki Minaj)
전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보이밴드인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이 곡을 굳이 꼽은 이유는? 그냥 듣기에도 좋은 음악이지만 “국뽕”을 넘어 이 음악의 장르인 gqom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 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지역의 언더그라운드 댄스 음악 장르인 gqom을 차용한 이 곡은 단순히 장르를 흉내내는 것을 넘어 Distruction Boyz나 Rude Boyz를 연상시킬 만큼 높은 완성도의 gqom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누군가가 “국뽕”에 가려져 이 곡을 평가절하하고 있는 순간에도 지금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상에서는 남아프리카 젊은이들의 ‘IDOL’ 리액션 비디오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세상에, 한국의 아이돌이 우리의 gqom 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어!”
132
るか・もな・みき・みほ・ななせ・かな from AIKATSU☆STARS! with 大空あかり(下地紫野) – Pretty Pretty(909state Remix)
2018년은 애시드 하우스의 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TB-303 사운드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는 나날이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일본의 애시드 하우스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오래전 부터 실제 드럼머신과 신디사이저를 통해 애시드 하우스를 만들어오던 909state – 808state가 아니다 – 의 새로운 자가 부틀렉 릴리즈 곡을 소개하고 싶다. 이 곡이 특별한 점은 아동용 애니메이션 아이카츠!(한국명 아이엠스타!)의 곡에서 샘플링을 해온 사운드를 재해석하여 거칠면서도 임팩트 있는 애시드 하우스로 만들어냈다. 보일러룸 최초의 서울 이벤트에서 플레잉 했을 때 첫 곡으로 선보인 곡도 909state의 서브컬처를 재해석한 애시드 하우스였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일본의 아티스트 중 하나이다.
139
Yoshino Yoshikawa – RPG (with ONJUICY)
Yoshino Yoshikawa는 귀여운 퓨쳐 사운드로 중무중한 울트라팝 혹은 신스팝 아티스트이다. SUBBEAT의 Kitties 컴필레이션을 통해서도 그의 귀여운 사운드와 고양이(중요)가 들어있는 트랙을 소개한 바 있다. ONJUICY는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아시안 그라임 래퍼이다. 최근에는 Butterz 레이블의 8주년 일본 이벤트에서 MC를 진행하기도 했다.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두 사람 사이에서 콜라보 작품이 나왔다. 귀여운 신스팝 사운드 위에 그라임 랩이 올라갔다. 이 기묘한 조합은 단순히 신선함을 넘어 경계선을 넘나드는 일본 언더그라운드 음악 신에 대한 부러움이 들기까지 한다.
160
Maison book girl – veranda(bo en MEGACRAZYMIX)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그룹 Maison book girl의 곡을 bo en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미쳐버린 곡(리믹스 이름도 MEGACRAZYMIX이다)! bo en은 영국 기반의 아티스트로 비디오게임 – 특히 닌텐도 게임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듯 하다 – 과 재즈, 징글(jingle) 뮤직에서 받은 영향을 일렉트로닉, 퓨쳐베이스, 칩튠 사운드 등을 통해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리믹스 역시 이러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게임에서나 느낄 수 있는 하이텐션의 미친(crazy) 방식으로 풀어냈다. bo en은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럽게 미친 아티스트가 아닐까?
올해 당신이 참여했거나 관객으로 보았던 최고의 공연 또는 파티는 무엇입니까. What was the best gig you have played or seen in this year?
Kamikatz Campfire (토쿠시마, 일본)
올해 일본의 시코쿠 지역에 있는 토쿠시마의 산 속의 야외 이벤트에서 디제잉을 한 적이 있다. KAMIKATZ라는 지역 브랜드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겸 바의 한 켠에 있는 야외 마당에서 펼쳐진 이 이벤트는 깨끗한 공기와 하늘, 그리고 푸른 숲속과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삼아 음악과 바베큐, 그리고 맛있는 로컬 음식들이 함께했던 최고의 파티였다.
Total Freedom @ All my friends are dead, Taipei, Taiwan
올 가을 대만 투어를 갔을 때 타이페이 시 외곽에 위치한 사용이 중단된 절에서 진행된 파티에 갔던 적이 있다. 우리라나로 치면 남한산성 쯤 되는 장소에 버려진 절 안에서 클럽이벤트가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파티는 장소 부터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두컴텀한 버려진 절 안에서 펑션원(Funktion-one) 스피커를 통해 흐르는 Total Freedom의 믹스는 음악을 넘어 시각적으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또한 이날 타이페이의 모든 힙스터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외딴곳에서 수많은 힙스터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이러한 문화를 서포트 해줄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공간이 있다는 점은, 색깔을 잃어가고 있는 현재의 서울 클럽 신을 생각하면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올해 당신이 클럽이나 온라인에서 들은 최고의 DJ 믹스셋 또는 라이브 퍼포먼스는 무엇입니까. What was the best DJ set or Live performance you have heard at the clubs or online this year?
PREP 블루스퀘어 내한 공연
브리티쉬 밴드 PREP의 내한 공연. 사실 밴드 멤버 중 하나가 친구인데, 이 친구의 밴드가 올해 이렇게 성장하여 돌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 최근 K-pop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큰 밴드가 되어 블루스퀘어 공연장을 꽉 채우는 환경에서 펼쳐진 그들의 내한 공연은 세련된 방식으로 잘 정리된 시티팝 밴드 사운드를 들려주며 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재는 월드 투어를 통해 그들의 음악을 더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밴드!